
월드코인은 세계 최초의 홍채 스캔 기반 신원 인증 암호화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픈에이아이의 샘 알트만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3,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동시에 구조적인 위험요인과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약 0.58달러 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월드코인은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여러 국가의 규제 조치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월드코인의 핵심 리스크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변동성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글로벌 규제 강화가 불러오는 구조적 리스크
월드코인의 가장 핵심적인 위험요소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규제 환경입니다. 2025년 현재 한국, 필리핀,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월드코인의 운영 중단과 함께 수집된 생체 데이터의 삭제를 명령했습니다. 특히 필리핀 국가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월드코인이 암호화폐 지급을 통해 생체 정보 제공을 유도했으며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약 1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생체 정보 수집 시 동의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독일의 바이에른 주 데이터 보호청과 스페인의 국가데이터보호청이 이미 사용자의 홍채 코드 삭제를 명령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규제 조치들은 단순한 벌금 수준을 넘어 프로젝트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국가데이터보호청도 월드코인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으며 일일 약 8,851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별로 확산되는 규제는 사용자 기반 확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결국 토큰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토크노믹스 설계의 구조적 문제와 공급 압박
월드코인의 토크노믹스 구조는 또 다른 중요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총 공급량 100억 개의 월드코인 토큰 중 현재 약 23.7퍼센트만 시장에 유통 중이며, 나머지 약 58.5퍼센트는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풀릴 예정입니다. 특히 2038년까지 장기간에 걸친 토큰 언락은 지속적인 공급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커뮤니티 팀을 위한 언락이 2038년까지 진행되는 만큼, 향후 약 13년간 매달 수백만 개의 토큰이 추가로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가격 안정성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초기 투자자와 개발팀을 위한 언락 일정도 48개월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어, 이들 세력의 차익 실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월드코인의 시가총액이 약 14.9억 달러 수준인데, 유통되지 않은 토큰의 가치(완전희석가치)가 62.8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은 현재 가격이 충분히 낮은 상태라고 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향후 시장의 주목도가 감소하거나 실제 사용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사용성의 한계와 생태계 성장의 불확실성
월드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바로 실제 사용성입니다. 현재 월드코인은 신원 증명과 증명된 인간(proof of personhood) 기능 이상의 뚜렷한 사용처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드체인이라는 자체 블록체인을 출시했고 2025년 9월 기준 월간 활성 주소가 100만 개에 도달했지만, 이는 여전히 초기 단계입니다. 또한 레이저, 매치그룹 등 일부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진행 중이지만 광범위한 생태계 확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현재의 토큰 배분 방식입니다. 검증된 사용자들이 매주 일정량의 월드코인을 무료로 받는 구조는 초기 사용자 확보에는 효과적이지만, 토큰의 실제 경제적 가치를 제약합니다. 사용자들이 받은 토큰을 곧바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결제 카드 출시 등 새로운 시도가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월드코인 토큰의 수요를 얼마나 증가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기관 투자자의 진입과 가격 변동성의 확대
흥미로운 점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9월 이컷코홀딩스가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월드코인 매집을 발표한 후 월드코인은 약 80퍼센트의 급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월드코인을 신원 인증 기반의 미래형 자산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관 투자자의 진입은 양날의 검입니다. 한편으로는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자금의 진입과 이탈이 반복될 경우 가격 변동이 더욱 급격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월드코인은 80퍼센트 상승 이후 다시 50퍼센트 이상 하락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이 대량의 토큰을 보유하게 되면서 이들의 의사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술 보안 리스크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월드코인의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리스크는 홍채 데이터 유출입니다. 홍채는 지문처럼 평생 변하지 않는 생체 정보입니다. 만약 홍채 데이터가 해킹으로 유출될 경우 사용자는 이를 재설정할 수 없습니다. 월드코인은 이 데이터를 '개인 보관(Personal Custody)' 방식으로 관리하며 자신들의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부실 관리한 사례들을 고려하면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데이터가 전 세계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저장되면서 관리의 복잡성이 증가합니다. 2024년 12월 독일의 데이터 보호 당국은 월드코인의 홍채 코드 삭제를 명령했으며, 이는 월드코인의 보안 관행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또한 월드코인의 스캔 장치인 오브(Orb) 기계 자체가 해킹 대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만약 오브 기계가 해킹되어 위조된 신원 정보가 대량으로 생성된다면 전체 시스템의 신뢰도가 급락할 것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경고
최근 중국의 국가보안 부처가 월드코인에 대한 공식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월드코인이 암호화폐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 사용자의 홍채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월드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 간 정보 안보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인도 등 주요 국가들도 월드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면 전 세계 사용자 기반의 상당한 부분이 차단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는 월드코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지역인 만큼 이 지역의 규제 강화는 수익성과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월드코인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크게 제약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월드코인은 혁신적인 신원 인증 시스템을 제시하며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투자자들이 직면한 현실은 강화되는 글로벌 규제, 장기화된 토큰 언락, 제한된 실제 사용성, 기관 투자자로 인한 변동성 확대, 그리고 개인정보 보안 우려입니다. 기관 투자자의 진입으로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월드코인에 투자하기 전에 투자자는 현재의 기술 수준, 규제 환경의 변화, 토큰 경제의 지속가능성, 실제 사용처의 확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실제 생태계가 구축될 때까지 신중하게 관찰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일 것입니다.